꽃길 흐르네, 발길 따르네… 평택서 즐기는 봄 나들이

23일부터 농업기술센터서 꽃축제 먹거리장터에 가족프로그램까지
몸·마음 지쳤을땐 소풍정원 산책 아름다운 노을보며 근심걱정 훌훌
음악과 바람 흐르는 모래톱공원 정도전 사당서는 문화·역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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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평택꽃나들이 축제에서는 다양한 봄꽃 구경은 물론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그대여 그대여~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진 이 거리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봄노래에 ‘심쿵’ 해지는 계절이다. 설레는 마음을 달래는 데 훌쩍 떠나는 여행은 어디든 좋다.

 

특히 아름다운 봄 풍경과 꽃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는 평택을 봄나들이 장소로 적극 추천한다.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평택의 나들이 명소는 가족과 연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친구 등 누구와도 함께해도 좋을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평택으로 지금 떠나자.

■ ‘평택꽃나들이’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려

따뜻했던 겨울 덕분에 예년보다 빠르게 봄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올해, 오성면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일대는 온통 봄꽃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벌써 나무와 꽃들은 파릇파릇 새싹을 틔우며 싱그럽게 피어올랐다. 형형색색 꾸며진 꽃동산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 곳곳에 설치된 재미있는 조형물 앞에서 한껏 잰 폼으로 찍는 사진도 당연 공짜다.

 

이와 함께 식물원과 온실에서 전시하는 선인장, 동양난, 서양난과 흔히 볼 수 없는 희귀 꽃과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어 화려한 꽃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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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호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모습
꽃나들이 현장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평택시 대표 브랜드 ‘슈퍼오닝’과 로컬푸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슈퍼오닝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는 특별한 행사도 열린다.

 

이밖에 방울토마토수확,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전통떡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편백나무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데 노래자랑, 뮤지컬 공연, 신인 아이돌 가수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 동요 ‘노을’의 배경, 바람과 노을이 머무는 그곳 ‘소풍정원’ 산책

바쁜 일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땐 잠시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이럴 땐 김밥과 사이다를 준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을 수 있는 ‘소풍정원’을 추천한다. 이곳은 평택시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고덕면 궁리 476-13에 위치해 있다.

 

한눈에 보아도 시원하게 펼쳐진 나무데크와 연꽃 등 여러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이 눈을 사로잡는 이곳은 총면적 12만1천232㎡ 규모의 넓은 공원으로 곳곳에 그늘과 벤치가 있어 의자에 앉아 높게 솟은 솟대와 해바라기, 기러기를 보는 것도 정겹다.

 

아기자기한 바람개비, 커다란 배 모형의 화장실도 작은 전시장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에 미소짓게 한다. 자식들이 잘되기를 빌며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 노인의 조각과 정자, 돌에 소원을 적어 쌓아놓은 돌더미도 인상적으로 조그만 볼거리 하나하나가 모여 공원 전체가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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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진위면의 정도전 사당
또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한 식물, 갈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식물원과 조류 관찰대 등 생태학습 공간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 있어 허투루 볼 수 없다.

 

연못 수변데크를 따라 걷다가 진위천변의 바람새길로 접어들면 야생화와 들풀이 자라는 둘레길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위천에서 낚시하는 시민들을 구경하면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캠핑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화장실, 샤워실, 작은 무대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고, 봄에는 나물캐기, 들꽃 찾기, 볍씨 화분 만들기, 여름엔 왕우렁이 잡기, 황토머드 풀장 놀기 등 바람새마을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해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소풍정원의 가장 특별한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동요 ‘노을’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 수려한 수변공간, 낭만의 예술공간 ‘평택호 관광단지’

평택호관광단지 내에 있는 전시관 겸 다목적홀인 평택호예술관은 독특한 피라미드 형태의 외관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곳에서는 미술대전, 서예대전 등 국내외 우수작품 등을 전시한다. 특히 봄이 되면 예술관 앞에 활짝 피는 유채꽃은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호수 내 설치된 수중고사분수는 행사, 환경, 계절 등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분수연출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설계돼 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105m의 물줄기는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주며 야간에는 분수쇼도 진행된다.

 

평택호 경계를 따라 조성돼 있는 목조수변데크를 걷다 보면 일곱빛깔의 수중고사분수와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자연에서 즐기는 모래톱공원은 호수 내에 모래를 준설해 갈대숲, 창포, 부처꽃 등을 식재, 생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모래톱을 이용해 꾸민 실크로드 공원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무대설치와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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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기 좋은 소풍정원
평택시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자리잡은 한국소리터는 공연장과 야외공연장 등이 마련돼 있어 민속문화 예술인들의 보유재능을 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평택호와 함께 문화ㆍ예술ㆍ관광이 함께하는 특성화 장소로 꼽힌다.

 

음악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흐르고 호수의 반짝이는 빛이 흐르는 곳. 그곳에 편히 앉아 있다 보면 아마도 절로 사색이 될 것이다. 경기관광공사가 평택시와 손을 잡고 평택호 관광단지 내 수변데크길과 모래톱공원에 평택의 문화 콘텐츠를 담은 ‘소리의자’ 10점을 설치했다. 음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 의자에 앉아 호수 빛을 감상하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 문화와 역사 체험 공간 ‘웃다리 문화촌’과 ‘정도전 사당’

서탄면 금각리에 있는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를 활용해 만들었다. 웃다리는 평택 지역의 농악을 일컫는 이름이다. 1985년 평택 농악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평택의 전통을 잇겠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생활도예, 공예, 놀이미술, 민속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지게, 양철도시락, 딱지 등 1950~80년대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된 ‘웃다리박물관’과 도시생활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닭, 염소, 돼지, 거위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동물농장’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진위면에 정도전의 사당과 기념관이 있다.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조선의 처음 설계자인 정도전의 공을 인정해 개국공신으로 복권한 것이다. 문헌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후손들이 사는 평택 진위면에 사당을 건립하게 해 지금에 이른다.

 

정도전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문헌사에는 ‘유종공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유학의 종장이며, 조선건국의 공이 으뜸’이라는 뜻으로 고종이 특필해 하사한 것이다.

 

사당 아래쪽 삼봉기념관에는 ‘삼봉집’의 목판과 시문, 친필병풍, 교지 등의 유물이 보관·전시돼 있다. 정도전 유적지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그의 철학을 되짚어 보기에 좋은 곳이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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