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봉사할 것입니다.”
심장이 약해 휴식이 필요한데도 불구, 자신에게 주어진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지역을 위해 일하는 참일꾼이 있다. 이종홍 대한적십자 선부3동 봉사단 회장(70·사진)이 주인공.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는 이 회장에게 ‘삶’ 자체가 됐다. 지난 2014년 전 국민을 비탄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 참사 때는 열일 젖히고 단원들과 함께 단원고로 향해 봉사에 전념했다. 47일의 릴레이 봉사는 결국 이 회장을 병상에 눕게 했다.
한 달여의 입원 기간에 가족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봉사를 쉬엄쉬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퇴원하자마자 곧장 사무실에 나가 봉사활동을 정리하고 골목골목을 돌며 환경정화를 위해 허리를 숙였다.
이 회장은 “우리 지역은 나른 지역에 비해 어려운 가정이 많이 거주하고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지역적인 배경에 따라 챙겨야 할 이웃이 많다”며 봉사를 놓지 못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 회장은 재입원을 준비 중으로 상비약을 늘 호주머니에 챙겨다닌다.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이롭게 하는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바라본다.
한편, 선부3동 봉사단은 현재 목수, 설비, 미장, 샷시 전문가들로 꾸려진 회원들을 구성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의 집을 개·보수, 희망적이고 밝은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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