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와 관련 A국장의 남다른 ‘형제애(?)’가 회자(본보 20일자 11면)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를 앞두고 A국장과 단원구청이 A국장 동생의 자리 문제를 놓고 사전에 협의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형제애’가 오는 6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행정본부장의 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공직 내부의 진단도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자로 1개 본부와 2개 과 증설 및 77명의 승진과 188명의 공직자를 전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A국장은 시 본청의 안전행정국장에, 동생은 단원구청 행정지원과장에 올랐다.
그러자 많은 공직자는 “어떻게 형제가 본청과 구청의 노른자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느냐”며 “인사를 통해 불이익을 본 직원들도 적지 않은데 형제가 본청과 구청의 인사를 다루는 핵심부서에 배치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사전에 A국장과 단원구청장이 서로 A국장의 동생 자리를 놓고 논의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A국장은 인사가 있는 뒤 곧바로 동생의 전보에 대해 “단원구청장의 요청에 따라 그 자리에 전보 발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단원구청장은 “시장의 인가를 받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시장이 알고 있었겠냐”는 질문에 “A국장과 협의를 했다”고 말해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말 임기가 만료될 것으로 알려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행정본부장 후임에 현 단원구청장이 거론되면서 단원구청장이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A국장에게 동생 전보 문제를 놓고 읍소한 것 아니겠냐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단원구청장은 “시장이 적정한 인물을 판단할 문제”라며 “(나는)그런데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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