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읍 주민들 “안성 팜 랜드 갑질 더는 못참아”

농민들, 초지관람으로 도로에 농기계 이용 못해 반발… 오늘 항의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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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 팜 랜드가 트랙터 마차를 이용해 수십년 전 부터 주민들이 이용한 도로 위를 어린이와 성인을 태우고 초지외곽 관람을 시키고 있다.
안성시 공도읍 15개 자연부락 200여 주민이 안성 팜 랜드가 초지관람을 위해 현황도로에서 트랙터 마차를 운영하자 농사철을 맞아 농기계조차 이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도읍 웅교리, 불당리, 신두리 등 15개 마을 주민은 27일 오전 안성 팜 랜드에서 도로 문제를 해결하라며 항의했다. 주민들은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현황도로를 안성 팜 랜드가 영업적 이익을 위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팜 랜드가 불법적으로 트랙터 마차로 어린이와 성인 등을 태워 폭 3.5m, 길이 300~400m의 현황도로에서 초지 외곽 관람을 진행, 차량 교행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은 트랙터 마차 운행으로 농사일에 차질을 빚는 만큼 팜 랜드를 아예 없애고 대학을 유치하던지 산업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달 5일 집회 신고를 내고 농민을 말살시키려 하는 안성 팜 랜드의 갑질을 관람객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지융기 동교리 마을이장은 “휴일 때 차량 정체가 심각해 참다못한 주민들이 결국 터진 것이다”며 “팜 랜드에 항의하고자 거리에 나선 만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항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 팜 랜드 관계자는 “농민 입장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고민 중에 있다”며 “(현황도로가)승용차 2대도 교행하기 힘든 만큼 시청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황도로 옆에 설치된 가드레일 양쪽을 1m씩만 양 방향으로 넓히면 차량 교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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