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가평지역을 찾은 외지인들이 주민의 소득원 중 하나인 산나물을 마구잡이로 캐가고 있는데다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산나물을 뿌리째 뽑아 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일 가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가평지역은 대표적인 산악지역으로 봄철에는 산나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산주의 동의하에 산나물을 채취해 농가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산나물들이 씨가 마를 위기에 처했다. 외지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전문 산나물 채취꾼이 정상적이 채취방법을 지키지 않고 어린 산나물까지 뿌리째 뽑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속반을 피해 이른 새벽 시간에 입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웬만한 등산로 주변에서는 산나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더욱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산속에서는 취사행위까지 자행되고 있어 자연환경 훼손까지 우려되고 있다.
북면 도대리 최모씨(53ㆍ여)는 “매년 봄철이면 고사리와 두릅 등 산나물을 채취, 판매해 봄철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렸으나, 지난 2010년 경춘선 전철개통과 함께 서울 등 대도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올해는 산나물 채취로 말미암은 농외소득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며 “더욱이 일부 사람은 아예 산나물을 뿌리째 뽑아가는 등 마구잡이로 싹쓸이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4월부터 6월까지를 산나물과 산 약초 불법단속 불법채취단속 기간으로 설정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다”며 “산주의 동의 없이 산나물 및 약용식물을 채취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과해지는 만큼 불법 채취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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