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성인 남성의 하반신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본보 2일자 6면)된 가운데 피해 남성은 키 150~160㎝, 발 크기 210~220㎜로 추정됐다.
2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를 전해 받았다. 시신은 키 150~160㎝, 발 크기 210~220㎜로, 절단면이 예리한 흉기에 잘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에는 특별한 타박상 등 외상이 없었으며 요추 4∼5번 사이가 절단됐다. 또 장기 일부와 함께 우측 둔부에 깊이 5~6㎝의 찔린 상처도 발견됐다. 다만 상처가 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치명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 크기는 현재 형태를 그대로 잰 것이나 신장은 대퇴부 뼈를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라며 “신장과 나이에 대해선 조금 더 명확히 추정치를 계산하기 위해 법인류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시신을 감싸고 있던 이불과 마대 등 유류품에 대해서도 정밀 감정하고 있다. 특히 시신을 감싸고 있던 여름용 이불이 새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DNA가 검출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도로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경찰력(900여명)과 드론 2대 등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수색했으나 나머지 시신 및 유류품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경찰이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국과수와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인물이 없었다. 국과수와 검찰은 범죄 피의자로 구속된 이들의 DNA를 보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최근 수사기관에 구속된 전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신에 있는 체액과 체모 등으로 독극물이나 마약 반응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재원·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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