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테헤란에 K타워, 서울에 I타워 설치키로
로하니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원칙적으로 핵개발 반대”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이란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저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 안정을 위한 열쇠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변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나 중동에서 이렇게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456억 달러(한화 약 52조원) 규모의 이란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 성장이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조약, 협정이나 또 기관 간 MOU를 토대로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을 진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교역 수준이 3배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테헤란-서울 간 직항 비행기 (개설)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MOU는 철도·공항·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사업(116억 달러)과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사업(236억 달러)을 포함해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방위적으로 맺어졌다.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을 위해 수출입은행(150억 달러)과 무역보험공사(60억 달러)는 이란 중앙은행 및 경제재정부 등과 약정을 체결하고 250억 달러 규모의 수주지원용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체결된 가(假)계약과 MOU 규모는 총 371억 달러(42조3천억원)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20억불)가 2단계로 확대 추진하면 80억 달러가 늘고 10억 달러 규모의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프로젝트가 15억 달러로 변경되면서 모두 456억 달러로 집계됐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의 복합문화 공간인 K-타워와 I 타워를 각각 테헤란과 서울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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