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태국군 참전용사 12명과 가족들이 오는 18일 한국을 찾게 될 전망이다.
태국 방콕 근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참전용사 방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박원식 목사는 8일 “태국군 참전용사 12명과 가족 등 24명이 6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한하게 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60여년 전 유엔군으로 파병됐던 이들 참전용사 12명은 80대 백발의 노인이 돼 한국을 다시 방문, 아들·딸, 손자·손녀를 데리고 이국 땅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전우들을 찾아 넋을 기릴 예정이다.
방문 첫날인 18일 태국군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파주 도라산 전망대 등 비무장지대(DMZ) 투어, 성남 공군부대 견학, 국회 동심한마당 행사 등에 참가하게 된다.
박 목사는 태국 방콕 근교에 있는 람인트라지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마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이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무반까올리’(한국마을)라고 불리는 이 마을엔 참전용사 가족 7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박 목사는 이 마을에서 ‘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마을 품앗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파병했다. 1950∼1953년 육군 1개 대대, 해군 함정 8척, 공군 수송기 편대를 파견하는 등 총 6천326명이 참전했다. 현재 태국에 남은 생존자는 130여명으로 모두 80, 90대 고령이다.
이들은 강원도 철원에서 ‘포크찹 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유엔군 사이에서 몸집은 작으나 용맹하다는 뜻으로 ‘리틀 타이거’라는 별명을 얻었다. 휴전 이후에도 1972년까지 포천시 영북면에 주둔하면서 포천지역 재건에 기여했다.
참전 기간 13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1천100여명이 다쳤다. 국방부는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영북면 문암리에 참전비를 세웠다.
박 목사는 “지난해 태국군 참전용사 가족을 모시고 포천 소재 태국군 참전비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직접 고령의 참전용사 분들이 한국을 찾는 뜻깊은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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