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욕해서 살해”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조성호 진술 번복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조성호(30)가 피해자를 살해한 이유와 범행 방법 등을 번복했다.

 

8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성호는 범행 동기와 시점, 살해방법 등을 처음과 다르게 진술했다. 조성호는 “(피해자)최씨가 최근 자신의 부모에 대해 욕설을 하는 등 참을 수 없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잠을 자는 최씨를 둔기로 내리쳤다”고 말했다. 앞서 조성호는 경찰에서 “어리다고 무시하고 집안일을 시켜 살해했고, 집안에 있던 흉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에 살해했다고 했던 진술도 “4월13일 새벽 1시께”라고 번복했다.

경찰은 “검거된 이후 유대감을 형성한 수사팀이 부검소견과 현장에서 관찰된 혈흔 등을 토대로 진술의 모순점에 대해 설득 및 추궁하자 지난 7일 오후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 범행 전반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성호의 진술 진위를 파악하고자 프로파일러 면담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성장 과정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할 예정”이라며 “면담 결과를 수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무대가 된 안산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성호가 “대부도에 자주 놀러 왔던 터라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히면서 안산, 특히 대부도 지역의 체감안전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경찰과 안산시는 앞서 지역 내 강력사건 등을 억제하고자 CCTV 추가 설치 등 치안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주민 A씨는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이고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안전대책이 좀 더 현실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계속되는 강력사건을 계기로 안산시 등과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호에 대한 현장검증은 10일께 실시될 예정이다.

구재원·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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