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 현장검증] 주민들 “얼핏 마주친듯한 얼굴… 소름끼치고 무섭다”

인천 연수동 주택서 얼굴 공개한채 현장검증

7면 20160510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연수동 자택 현장검증2  JUN_6166.jpg
▲ 10일 오전 현장검증에 나선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씨가 눈을 지긋히 감은 채 자택인 인천시 연수구 모 빌라로 들어서고 있다.장용준기자
“끔찍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10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주택. 흐린 날씨 속에 비까지 내리면서 현장 분위기는 범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날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성호씨(30)가 함께 살던 피해자 A씨(40)를 살해한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동네 주민 수십 명이 몰려 왔고, 인근 빌라에서는 고개를 내민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오전 9시28분께 조씨를 태운 경찰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자 순식간에 취재진과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조씨는 청바지에 회색 후드티를 입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수갑과 포승줄에 묵인 조씨는 보통의 피의자와 달리 모자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냈다.

 

경찰이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검은색 마네킹이 담긴 포대와 둔기·비닐 등이 들어 있는 박스를 들고 먼저 집으로 들어가자 조씨도 빠르게 경찰의 뒤를 쫓았다.

 

경찰의 말을 종합해 보면 조씨는 A씨를 살해하기 전 사람을 한 번에 죽이는 방법을 조사했다. 특히 범행 후에는 A씨 시신의 무게를 줄이고자 피해자 장기 일부를 화장실 하수구에 흘려보냈다. 남은 장기와 신체 일부에서 떼어낸 피부 등은 A씨의 옷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앞에 버렸다.

 

오전 10시14분께 조씨의 집에서 나온 경찰이 마네킹을 승용차 트렁크에 실으면서 이날 현장검증은 끝났고, 조씨는 곧바로 경찰차를 탄 뒤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주민 B씨는 “얼핏 얼굴도 마주친 것 같은 멀끔한 청년이 끔찍한 살인범이었다니 너무 소름끼치고 무섭다”며 “가까이에서 무서운 범죄가 발생해서 인지 동네가 낯설고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른 시일 내 추가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씨를 검찰에 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다.

최성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