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홈피에 불만의 글… 경찰, ‘조성호 사건’으로 변경 방침
이는 최근 인천 연구수 관내에서 “자신과 부모에게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함께 생활해온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뒤 유기한 사건을 두고 안산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글을 남긴 이유는 그동안 안산역에서 직ㆍ간접적으로 발생한 각종 강력 및 엽기적인 사건으로 인해 지긋지긋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일 오후 3시50분께 안산시 대부동 불도방조제 인근 도로 밑 배수로와 3일 오후 2시께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 내수면에서 잇따라 상ㆍ하반신으로 절단된 사체가 발견된 뒤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과학수사를 통해 사체가 인천 연수구 원룸에서 거주하는 40살의 최씨로 신원을 밝힌데 이어 통신수사와 집안에 남아 있던 혈흔 등을 통해 함께 생활하던 조성호(30)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5일 오후 1시47분께 집에 머물고 있던 조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자신과 부모을 욕하는 등 비하 발언을 하고 자신이 어리다며 청소를 자주시켜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사건 동기 등에 밝혔다.
이어 “사체를 10일 동안 거주하고 있던 월룸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렌트카를 이용, 안산시 대부도 2곳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 조씨의 범행이 발생한 것은 안산이 아닌 인천인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연일 각종 매체에서는 이번 사건을 ‘안산 대부도 토막사건’으로 다루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민들의 반발 감정에 따라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무리한 뒤 수사를 발표할 즈음부터 이번 사건을 ‘조성호 사건’으로 바꿔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했다.
com****의 메일을 사용하는 시민은 “안산의 이미지가 외국인과 강력사건 등으로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잘못된 지명부터 바로 잡아야 시민이 살기 좋은 안산이 될 것”이라며 “언론에 거론되는 사건의 지명부터 바꿔질 수 있도록 시에서 부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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