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면 지역발전 말이 필요없다… 양주시 ‘말산업 메카’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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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장
승마가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뿐만 아니라 장 기능 강화 등 신체건강 증진에 유익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여가생활로 승마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승마체험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돼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도와주는 전신운동으로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은 물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등 인간애를 함양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다.

 

국내 말산업을 살펴보면 승마장 500여개, 말 사육두수 5만두, 정기 승마인구 5만명, 체험 승마인구 150만명, 고용창출효과 3만명, 경제효과 3조6천억원 등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양주시도 이에 발맞춰 지난 2014년 말산업 인프라를 구축, 수도권 말산업의 메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승마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 사업이 결실을 맺어 오는 11월 은현면 농어촌테마공원 내에 공공승마장이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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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장
■ 관광객 유치·축산농가 소득 증대 두마리 토끼 사냥
양주시 승마장은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말산업 육성 응모사업에 공공승마장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시는 국비 6억5천만원, 도비 11억9천500만원, 시비 7억5천500만원 등 총 사업비 26억원을 들여 은현면 도하리 657-1번지 농어촌테마공원 내 1만3천㎡ 부지에 실내외 겸용 승마장 건립을 추진해 지난 2014년 8월 준공했다.

공공승마장은 실내마장 1천500㎡, 실외마장 2천550㎡, 보조마장 750㎡, 마사 380㎡, 퇴비사 84㎡, 관리동 667㎡, 외승로 1㎞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0월말까지 말 10마리와 집기 등을 구비해 11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말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공공승마장 육성으로 양주시를 수도권 말산업의 메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구제역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축산농가들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말산업 육성에 동참토록 해 농가소득을 증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시는 승마장이 개장하면 재활 승마치료와 어린이 승마교실 등 승마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승마장이 본 궤도에 오르면 연간 2만여명의 관광객이 유입돼 농촌테마공원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선용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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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승마장 조감도
■ 꿈의 마장 멈출수 없다… 市·도의원 총력전
공공승마장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사업비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 승마장을 완공했지만 추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부속시설인 야외마장과 축사 등을 건립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바람에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면밀한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당초 승마장에는 실내마장, 실외마장, 보조마장, 마사, 관리사, 외승코스 등 말 관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실내마장과 관리동만 준공된 채 야외마장이나 마사, 축분장 등 승마장 운영에 필요한 부속시설과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부속시설을 갖추려면 마사, 퇴비사 등 시설비 7억원, 승마장 운영에 필요한 말과 기자재 구입 3억원 등 10억여원이 필요했다.

이에 도의원과 시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지난해 9월 원대식 도의원(새누리·양주1)이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확보한 추가 사업비 중 마사와 퇴비사 2동(464㎡), 실외마장(2천550㎡) 조성에 8억3천만원, 외승로(1㎞) 조성에 1억5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한국마사회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뒤 5월 조성공사에 들어가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11월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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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를 체험하는 어린이
■ 전국 최고 승마장을 향한 힘찬 질주
양주시는 농촌테마공원 내 승마장을 수도권 말산업의 메카를 넘어 전국 최고의 승마장으로 만들어 가는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우선 10두 정도의 승용마를 확보해 체험객을 대상으로 한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승마 아카데미와 말 전문인력 육성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지자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하고 장애인과 심신노약자를 대상으로 재활 승마교실도 마련한다.

민간 승마장과의 차별화와 공익성을 위해 기존 민간 승마장에 위탁 운영 중인 승마체험사업 중 재활승마 등을 떼어내 직접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승마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저소득층 어린이, 미취학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함께 농어촌테마공원 관람객과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승마체험과 마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내 말사육 농가와 연계해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말 사육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말산업육성팀(팀장 1명, 직원 1명)을 신설하고 교관 1명, 코치 1명, 관리사 2명, 기간제 등 계약직 5명으로 운영인원을 구성할 계획이며, 공공성 확보를 위해 우선 직영으로 운영한 뒤 수지분석 등을 거쳐 향후 시설관리공단 등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인터뷰] 이성호 양주시장

“승마 생활화→농촌경제 활성화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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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양주시장은 승마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마가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부터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승마가 생활화 된다면 레저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촌경제가 활성화 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주민은 물론 양주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생활스포츠로서 승마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1시간 정도 승마를 즐기려면 5만~1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시가 예산을 지원해 반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산업은 대표적인 6차산업으로 승마산업이 활성화 되면 직접적인 말 생산, 판매뿐만 아니라 승마와 연계한 농촌 체험관광과 도농교류에도 도움을 주어 축산농가에 새로운 부업소득이 되는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승마를 통해 말산업을 복합문화사업으로 육성, 농촌경제 활성화와 청소년 인성 함양, 레저문화 선도 등 일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농촌테마공원 승마장을 국내 최고의 승마장으로 키워 말 생산부터 스포츠ㆍ레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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