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가 날아왔다
마침내 그를 잡고 보면
손안에 묻어나는
빛나는 가루들
파닥이는 가쁜 숨소리
왠지
눈물이 났다
가만히 잡았던 손가락을 떼면
그 나비는
잠시 휘청거리며 서너 번 날개 짓을 하다
훨훨 날아간다
하지만
문질러도 떨어지지 않는
손가락 끝의 이 찬란한 가루들은
얼마나 아픈 기억인가
송소영
대전 출생, <문학·선>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사랑의 존재>, 수원문학 젊은 작가상 수상, 수원문인협회ㆍ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현재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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