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한강서 관광 요트 잇단 좌초사고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해 한강을 관광하는 요트가 쌓인 토사 때문에 좌초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40분께 아라뱃길 한강갑문 입구 부근에서 한강을 관광하고 아라뱃길로 들어오던 요트 바이올렛호가 좌초돼 고립됐던 승무원과 승객 등 16명이 긴급 출동한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요트는 썰물에 떠밀리면서 토사에 부딪혀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월18일에도 수륙양용 ATV가 행주대교 남단 한강하구 모래톱에 좌초, 고립됐다가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에 구조됐다. 수륙양용 ATV 역시 아라뱃길 한강갑문을 통해 한강으로 나갔다가 한강을 운항 중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치면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인아라뱃길 요트 좌초사고는 2014년 4건, 지난해 6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벌써 8건에 이르고 있다. 주요 좌초 원인은 썰물 때 물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수심이 낮아져 토사에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 바닥의 토사 준설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썰물 때 한강 하류는 퇴적물이 쌓여 수심이 1m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며 “이곳을 지나는 선박은 운항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 김포해안경비안전센터 관계자는 “한강에 쌓인 토사가 썰물 때는 배가 운항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토사의 준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인아라뱃길 운영본부 관계자는 “요트 좌초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토사 준설에 착수했다”며 “현재는 준설한 토사를 운반할 바지선 작업로를 준설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 배가 다니는 구간의 준설에 나서 이달 말이나 6월 초까지는 마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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