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관내 딸기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양주골 딸기’ 명품화 사업을 벌이면서 전용하우스와 기자재 등 시설재 위주의 지원에만 치중하자, 재배농가 사이에서 고유의 맛을 알리고 확산하는 딸기묘 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8일 시에 따르면 양주에서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부터다. 10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양주골 참새벽 딸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은 지역적 특성으로 당도가 높고 맛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양주 관내 40여 농가가 13.8㏊에 재배하고 있으며 딸기연구회를 구성, 연간 412.5t을 생산해 32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는 양주딸기 생산기반시설 현대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 공급과 농가소득 증대, 수출 유망종목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농가에 매년 수억 원씩 지원, 양주골 딸기 명품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에도 시비 1억5천만 원, 자부담 1억5천만 원 등 3억 원을 들여 딸기연구회 4개 농가에 전용하우스 2곳, 장기연질필름 2곳을 지원한다.
하지만, 수년째 기자재 위주로 예산이 치중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양주골 딸기의 특성을 결정하는 딸기묘 개발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2012년부터 딸기 조직배양묘 생산에 나서 2012년 400본, 2013년 800본, 2014년 1천560본, 지난해 3천160본 생산에 그쳤고 딸기묘 농가분양도 2014년 270본, 지난해 1천본에 머물렀다.
딸기 농사를 짓는 A씨는 “명품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묘가 중요하다”며 “기자재의 직접 지원보다는 안정적으로 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기자재 등은 충분히 지원됐다고 판단, 내년부터 예산 지원을 줄여나갈 계획이다”며 “딸기묘는 2014년부터 꾸준히 분양을 늘려가고 있으며, 앞으로 증식시설을 갖추고 육묘기술을 향상시키는 등 조직배양묘 자체 생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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