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NEXT 경기농정 비전! 건강한 먹거리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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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프로그램 등에는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방영된다. 동시에 이러한 열풍이 사회 전반적으로 먹거리 탐닉을 조장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건강한 식재료와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잘’먹는 것이 아닌 단지 더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 것에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렇듯 한동안 붐을 이루던 무방비한 먹거리에 대한 탐닉 열풍은 이제 자기 점검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영국의 음식 프로그램인 ‘스쿨디너 프로젝트(school dinner project)’에서 건강한 먹거리의 표준을 찾을 수 있다. 제이미 올리버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정크푸드(junk food)를 추방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학교 급식을 크게 개선했다. 동시에 생산자는 건강한 식재료 공급처로 인정받았고 소비자는 행복한 소비가 가능해졌다.

 

이는 지난 10일 경기도가 발표한 NEXT 경기농정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NEXT 경기농정 비전은 건강한 먹거리, 행복한 소비로 농가소득 전국 1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안전 농수축산물 확대 공급 및 농식품 안전 관리 거버넌스 운영 등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소비로 연결하는 이른바 경기도만의 건강한 먹거리 표준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다.

 

미국의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은 푸드 룰(food rules)에서 ‘먹을 수 있는 물질’을 먹지 말고 ‘음식’을 먹으라고 충고한다. 쓰레기 음식 파동, 빈번한 원산지 둔갑 사례 등에 익숙한 우리는 이제 이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1천300만 인구가 밀집한 맏형 경기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가 솔선수범하여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소비를 위한 경기도형 먹거리 표준안을 만들고 건강한 먹거리의 출발을 선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 선포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건강한 먹거리 표준의 시작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비전은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소비를 원스톱으로 연결해 농가소득 전국 1위 달성을 이루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이야말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농업전략이자 이것이 바로 경기도가 제시하는 넥스트 경기농정 비전의 핵심이다.

 

작금의 글로벌 세계는 조용히 먹거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주변국 중국 농업은 가격경쟁력을 일본 농업은 기술력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농업은 중대한 전환점 앞에 서있다. 그래서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의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경기도는 단순히 비전 선포가 아닌 NEXT 경기 농정 비전을 충실히 이행해 대한민국 농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을 펼쳐 나갈 때이다.

 

최원용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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