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부 6쌍 눈물의 합동결혼식

20살 차의 장애인-비장애인 커플과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50년을 산 장애인 부부 등 6쌍이 감동의 합동결혼식을 통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화성시는 25일 오전 화성 푸르미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1회 화성시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이원욱 국회의원, 6쌍의 장애인 부부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새 신부가 된 양모씨(54·뇌병변 3급)는 “제가 가진 장애가 남편에게 짐이 될까 15년 가까이 혼인신고도 못 하고 살아왔는데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제야 진정한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20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천모씨(23·여·지적장애 2급)의 언니가 축하편지를 낭독하자 결혼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여기에 60여 년 만에 초등학교 첫 사랑과 늦깎이 결혼식을 맺은 박모(71)-조모(70·여)씨 부부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식은 화성시와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화성시지부, 삼성전자, 호텔 푸르미르 등이 후원해 청첩장 준비서부터 결혼식, 혼수, 제주도 신혼여행 등 모두 무료로 제공됐다.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자 30여 명은 축가와 결혼식 사진촬영 등 재능봉사도 벌였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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