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오늘 개원] 도내 의원이 전체의 20% 차지
20대 국회가 30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 경기 의원들이 ‘경기도 발전을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내 의원이 전체 국회의원의 1/5인 60명으로 늘어난 만큼 모래알 근성에서 벗어나 지역의 중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모여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20대 도내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25일 굿모닝하우스에서 첫 만남을 갖고 경기도와 국가 발전을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경기도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은 남 지사와 19대 여야 의원들 간 정책협의회 할 때마다 나왔고 전직 김문수 지사 시절에도 여야 도내 의원들이 도정간담회 때 습관적으로 하던 말 중의 하나다. 겉으로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뭉치자고 하면서 안으로는 자신의 지역구 예산과 사업추진만을 위해 올인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잦았다.
19대에서 경기도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협력, 가시적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가 있긴 하다. 지난 2014년 2월 본회의를 통과한 수원고등법원 설치 법안인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그것이다. 여야 원유철·김진표 의원이 2012년 6월 각각 대표 발의하고 법사위 여야 도내 의원들이 법무부와 기재부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며 여야 도당은 52개 당협별로 고법 설치 촉구 서명을 받는 등 한목소리를 내면서 17대부터 10년 가까이 끌어 온 숙원을 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야 도내 의원들은 수원고법 이후에도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지역별로, 사안별로 이뤄지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규제 합리화)는 비수도권의 반대를 명분으로 도내 의원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가면서, 동북부 지역 의원들만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황진하 전 의원이 대표의원을 맡았던 ‘접경지역 사랑 국회의원 협의회’는 황 전 의원이 20대에 낙선하면서 추진력 있게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북부지역은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지역발전에 제약을 받고 특히 연천 등 일부 북부 낙후지역은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해주길 원하지만 20대에서 여야 도내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29일 “경기도 발전을 위해 도내 의원들이 협력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야 한다”면서 “60명이 경기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인 만큼 도 발전을 위해 특별히 소통하는 20대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남 지사의 역할과 관련, “남 지사가 경기도 발전을 위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의원들의 도움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키를 잡아야 한다”며 “60명이 방향을 정하고 소통을 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역할, 틀을 만드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