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베스트빌 1단지 ‘설치 요구’에 4단지 ‘반대’… 市 “안전우선, 인도조성”
용인시가 두 아파트 단지가 사용하는 진출입도로를 조정해 인도가 없는 한쪽 편으로 인도를 설치하려 하자 주민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인도가 없는 단지 주민들은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도가 있는 단지 주민들은 차도가 좁아져 사고위험이 크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시 등에 따르면 수지구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1단지(648세대)와 4단지(224세대) 사잇길인 상현로에는 4단지 쪽에만 인도가 있고 1단지 쪽에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0여 년 전서부터 1단지 주민들은 인도설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4단지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시가 주민 민원 해결과 안전 확보를 위해 사업비 1억3천700여만 원을 들여 오는 6월 말까지 1단지 쪽에 길이 176m, 폭 2m짜리 인도를 설치하는 보도 정비공사에 나섰다. 이 보도 정비공사는 왕복 2차선 도로 한 쪽에 인도를 내다보니 1차선 폭이 현재 4.25m에서 3.25m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4단지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진출입도로를 두 단지가 사용하긴 하지만, 4단지는 이 도로가 정문으로 통하는 주진입로지만 1단지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통하는 진입로인데다 1단지 주민들의 통행량이 많지 않아 혈세를 들여가며 인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4단지 주민들은 진출입로가 경사가 있는 언덕길로 도로 폭이 지금보다 좁아질 경우, 사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4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현재도 대형차량이 아파트로 드나들 때 중앙선을 침범하기 일쑤인데 도로 폭을 더 줄이면 사고 위험이 크다”며 “사람이 별로 다니지도 않는 곳에 인도를 만들어 4단지 주민의 주진입로를 일방적으로 좁히는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시는 난감해하면서도 강행할 방침이다. 인도를 내달라는 민원이 쇄도하는데다 1단지 주민과 학생들이 차도로 통행하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돼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인도를 조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보행자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인도 조성 공사를 하려는 것이다”며 “도로교통법상 차로 폭은 3m 이상만 확보하면 되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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