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넘는 더위에 창문조차 못열어… 피부병 호소 학생까지 늘어
5일 시흥교육지원청, 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 LH 등에 따르면 웃터골초, 은행초ㆍ중ㆍ고교 등 8개 학교는 은계지구와 인접해 있어 공사장에서 날아드는 비산먼지와 각종 중장비 소음 등으로 창문을 열지 못한 채 수업을 하고 있다.
웃터골초는 최근 도로를 사이에 둔 S-1지구 요진건설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으로 창문을 모두 닫고 30도가 넘는 교실에서 수업했다. 인근 은행초ㆍ중ㆍ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창문 틀에는 공사현장에서 날아온 흙먼지가 가득 메워져 있었고 유리창은 밖을 내다볼 수조차 없었다.
이뿐만 아니다. 은행고는 학교 앞에 신설되는 8차선 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로, 검바위초는 운동장보다 높은 공사구간으로 인한 조망권 피해, 웃터골초는 인근에 설치예정인 주유소의 위치변경 논란, 은행중은 학교 앞 9차선 도로 지하보도 설치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은행고 허단 교장은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면서 “LH가 학교와 주민 요구는 무시하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이 나서 이른 시일 내에 학생들의 피해를 막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8개 학교 학부모 연대 박정숙 회장은 “이익만을 위해 아이들의 학습권을 해치면서도 대책은커녕 기준치 운운하는 LH는 즉시 실태를 파악해 조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실력행사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최근 학교와 학부모 연대가 요구한 14개 항을 검토한 결과 교실 내 공기청정기 설치는 분진과 소음 측정결과 기준치에 미달해 설치해 줄 의무가 없고 주유소 이전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LH 은계지구 박균국 현장소장은 “소음과 먼지는 측정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와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이해는 한다”면서 “일부 시설요구에 대해서는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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