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나눔’(회장 박인화·51)은 어린이에게 자연의 참모습을 알려주는 엄마들의 모임이다. ‘자연과 나눔’은 아이들이 좀 더 신나고,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 생태계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에서 출발한 엄마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7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을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박 회장은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역 내 학생을 대상으로 노적봉과 함께하는 생태교육이나 나눔장터, 화분텃밭 만들기, 자전거 무상수리 등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모인 엄마들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혼의 말살을 위해 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고 가사미산이라 불렀던 ‘노적봉(해발 143m)’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역사 및 생태교육에 나섰다.
먼저 성포동 마을 소개와 노적봉의 명칭 및 유래를 그리고 노적봉에서 자라는 각종 풀과 풀이 지닌 의미와 노적봉 곳곳에서 피고 지는 꽃을 찾아 노적봉의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이는 곧 아이들을 상대로 한 현장 생태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생태교육에 참여하는 6~7명의 엄마는 매년 생태교육 자료(메모, 사진 등)를 보관하고 있다.
이같은 엄마들의 생태계 교육 활동이 지역사회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자 지금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보건소 등 다양한 곳에서 교육상담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학생들도 늘었다.
엄마 교사들은 “아이들이 숲 속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게 너무 좋다. 비록 도움의 손길이 없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그동안 엄마들이 노적봉에서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들였던 그동안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노적봉에 홀리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환경-지역사회-학교-노적봉이라는 틀에서 엄마들은 스스로 생태현장 학습지도자가 되기로 했다. 이는 엄마가 알아야 아이들을 자연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고 ‘자연과 나눔’ 엄마 학습지도자들은 강조한다.
오늘도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에 다가가는 방법을 깨우쳐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노적봉이 있는 한, 어디로 이사 가지 않는 한 계속해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 엄마 학습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