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향기는 母情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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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향기 흐르다 그칠 때쯤이면

찔레꽃 향이 만발하는 걸 볼 수가 있다.

이들은

천상의 자맨가

계속되는 그 순환.

 

아카시아가 탐스러운 여인의 얼굴이라면

가련한 찔레꽃 향은 두메산골 아낙네다.

어머닌

찔레꽃에서나마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살아서 헤아리지 못한 내 어머님의 사랑

가신 뒤 깨달으나 마음이 미치지 못한다.

차라리

난 그 언저리만

맴돌고만 있을 뿐.

 

이현주

경기 평택 송탄 출생, 경인시조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인상 수상, 저서 시집 「춘산을 오르며」, 「계절의 노래, 수필집 「앞만보고 걷다가 뒤돌아보는 인생」, 경기시조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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