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유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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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꽃잎은 지고

뻐꾸기 긴 울음소리

머리 푼 띠 꽃은

왜 우는지 압니다.

찔레꽃 서러운 날

구름도 멈추었다 가는 길

망초 꽃 흔들리는 들녘엔

잃어버린 아픔만 가득합니다.

고운 넋은 가슴에 남아

태양도 황송해서 비껴가는데

잃어버린 사람은 안 올 사람

그 이름 부르며 부르며

밤새도록 피울음 토해 냅니다.

 

고은영

전북 군산 출생, 한국방송대 법학과 졸업,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학 여울 가는 길>,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 상록한문학당, 서호복지회관 고전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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