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자로 개통 4년을 맞는 의정부 경전철이 사업재구조화냐, 파산이냐의 중대 기로에 섰다. 현재 PIMAC(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검토 중인 사업 재구조화 방안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 활로가 모색되지만, 부정적일 땐 의정부 경전철(주)이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시와 의정부 경전철(주)에 따르면 지난해 의정부 경전철(주)은 협약해지 때 시가 일시 지급(지난해 말 기준)해야 하는 2천500억 원의 90%를 20년 간 균등 지급하는 제한적 비용보전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재구조화 방안을 제안했다. 시가 이를 수용하면 대주단과 자금 재조달을 추진하는 등 경전철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제안대로 민간투자 계획법을 적용해 사업재구조화를 할 수 있는 지 타당성 여부를 올 1월 PIMAC에 의뢰했고 7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PIMAC는 제안내용이 기존사업시행조건에 대비해 정부(지자체)의 재정부담 절감효과가 있는 지를 비롯해 자금 재조달 이익 공유효과를 분석하고 주무관청(의정부시)에 불리하지 않는 지 등 법률, 재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PIMAC의 검토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의회설명을 거쳐 법률, 회계, 철도 전문가로 사업정상화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시행조건 조정안을 마련, 의정부경전철(주)과 협상을 해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긍정적 결과가 나오더라도 해지 시 지급금 규모, 지급방법, 시기 등은 재정상태를 감안해 의정부 경전철(주)와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토결과가 부정적이면 의정부 경전철(주)은 다른 대안을 찾을 여지가 없이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경전철(주) 관계자는 " 현재 매년 32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고 5월 말 기준 누적적자액이 3천427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재구조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 PIMAC 검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은 수도권환승 할인 등 수요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들어 평균 승객이 1일 3만4천600명 정도로, 개통 첫해 1만4천9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협약수요의 29% 수준에 머물러 운영난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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