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받지 못하는 30대 남자를 유관기관의 협조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이웃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안양 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2팀(팀장 김성식)은 최근 안양동 A 빌라에 사는 B씨(30)를 안양 정신건강보호센터의 협조를 받아 보호시설에 입원시켰다. 경찰은 지난 16일 정신질환자가 집 밖으로 페트병 등 물건을 집어던지고, 주거지 내에 연일 수돗물을 틀어 놔 아래층 계단까지 물이 차올라 불편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가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B씨의 폭력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함께 살던 70대 아버지가 따로 나와 인근 여관에서 투숙하며 아들의 식사를 챙겨주고자 왕래하는 것도 알아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찾아낸 아버지로부터 B씨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B씨는 정신적인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얼마 전 경제적 어려움으로 퇴원조치됐으며, 이후 폭력성이 심해졌다.
B씨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경찰은 주민센터에 협조를 요청해 이들 부자를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로 등록하고, 생활질서계를 통해 안양 정신건강보호센터의 협조를 받아 B씨를 인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양지구대 김성식 팀장은 “팀원과 유관기관의 협업으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을 적극 적으로 도와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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