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 장영미ㆍ소원영의원…야합으로 의장단 점령 파문

동두천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장영미ㆍ소원영 의원이 당의 방침을 무시하고 야당 의원들과의 야합해 의장단을 점령, 파문이 일고 있다. 시의원의 당 위원장에 대한 항명 사태는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이다.

 

26일 시의회와 시의원들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5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으로 구성된 시의회는 지난 24일 제257회 제1차 정례회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들어가 의장에 장영미 현 의장을 연임시키고 부의장에 소원영 의원을 선출했다.

 

앞선 23일 새누리당 동두천ㆍ연천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성원 국회의원은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을 놓고 자율적인 합의를 못하자, 의원들을 모두 불러 후반기 의장에 전반기 부의장인 김승호 의원을, 송흥석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은 장 의원과 소 의원은 이날 밤 더불어민주당 KㆍL의원을 만나 후반기에 신설할 예정인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야당에게 주는 조건으로 지지를 요구해 의장단 선거판을 뒤집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새누리당 동두천ㆍ양주 당원협의회는 25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 이들의 해당 행위를 경기도당에 보고키로 하는 등 공식적인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후반기에는 장 의원과 S의원에게 의장과 부의장을 주기로 약속했었다”며 “순리를 저버린 김성원 국회의원의 무리한 지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의원이 징계 전 탈당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원 국회의원은 “당황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깊이 생각해보고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의원은 “나만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김승호ㆍ송흥석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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