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쌀 10㎏들이 35포를 기부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역삼동에 사는 한정웅씨(74)는 지체 척추장애 2급으로 거동이 불편해 수급비로 생활할 정도로 생계가 어렵지만, 자신이 받은 수급비를 조금씩 모아 최근 자신보다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역삼동 주민센터에 쌀을 전달했다.
한씨가 쌀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 처음 10㎏ 쌀 30포를 기부한 데 이어 6월에 10㎏짜리 35포, 올해 초에도 20㎏ 쌀 5포를 전달하는 등 수시로 기부하고 있다.
역삼동의 단칸방에서 월세로 홀로 사는 한씨는 “비록 형편이 어려울지라도 기부를 하면 마음이 더 행복해진다”며 겸손해했다.
한씨가 기부한 쌀은 동 주민센터에서 역삼동 적십자를 통해 지역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찬민 시장은 “자신이 어려운 처지임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했다”며 “이런 분이 있어 우리 사회가 훈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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