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이력 없는데 수천만원에 초청?…‘세월호 추모음악회’ 시끌

신성철 안산시의원 문제 제기…안산문화재단 본부장, ‘지휘 재능기부’ 핑계 업무소홀

(재)안산문화재단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를 하면서 연주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단체(오케스트라)를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초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추모음악회 지휘를 맡은 재단 본부장은 재능기부를 하겠다면서 연습을 위해 자리를 비워 업무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안산시의회 및 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아 희생자 애도와 추모 마음을 나누고자 총 3천532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15일 오후 7시30분 재단 내 해돋이 극장에서 ‘2016 4ㆍ16추념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 연주는 75명으로 구성된 ‘New AnSan Philharmoic Orchestra’가 맡았고 지휘는 재단 본부장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연주를 담당한 오케스트라가 급조되고 단원 이력도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의회 신성철 의원은 “New AnSan Philharmoic Orchestra는 지난 2월 등록된 단체며, 단원 연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등 급조됐다”며 “그럼에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준급 오케스트라 초청비도 지휘비용을 포함 3천만 원 내외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단의 K본부장은 오케스트라 지휘를 위해 수차례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연주 이력이 없는 단체에 3천500만 원이 넘는 공연비를 지급한 근거가 무엇이냐 ▲안산 사람을 주축으로 구성했다는데 몇 명인지 궁금하다 ▲초청비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단원들에게 얼마를 지급했는지 밝히라는 등 시민들의 불만 글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잘못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음악회는 세월호 사고의 충격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시민들의 지친 정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계획됐다”며 “75명으로 구성돼 예산이 많이 소요된 것이지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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