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水菊) 지는 자리에 접시꽃 피다
- 또 다른 생(生)을 위하여
오월의 햇빛 속에
제 무게 겨워 지치고 여린 몸
기약만 믿고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이여
힘겨워 내려앉는
어깨 추스를 때마다
창백한 눈물방울
뚝뚝 떨어지고
흩어진
눈물 한 방울
강이 되고
산이 되는 날
무성한
수국은 지고
접시꽃이 피었다
유경희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한국시학>으로 등단. 글집 <하룻강아지의 꿈> 출간. 현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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