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면 가끔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012년부터 오산시 대원동 84통장으로 활동하다 올 1월부터 대원동 통장단협의회 회장으로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는 조근호 회장(53).
오산 대원동은 86개 통에 6만 6천여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주민의 80% 정도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형 생활주택(원룸, 투룸)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초등학생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한 활동이다.
통장단협의회는 지난 3월 지역 내 3개 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교통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교통 지킴이는 1명의 통장이 1개 학교를 맡아 등하교 시간에 맞춰 활동하는데 원동초는 교통안전위주로, 대원초는 순찰, 원일초는 교통과 순찰을 병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평소 언론 매체를 통해 학교 폭력 기사 등을 접하면서 안타까웠는데 통장들이 학생들의 안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장단협의회는 대원동 주민센터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 ‘찾아가는 푸드뱅크’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통장·활동가와 함께 홀로 사는 노인, 자애인 수급자 등 30여 명에게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조 회장은 84명의 통장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주민을 찾아내 동 사회복지사에 통보하고, 주민의 행정수요가 급증하는 1월∼4월에는 2명의 통장이 동사무소에서 민원도우미로 활동하며 주민과 행정간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기초수급자, 노인, 저소득 주민 거주율이 높은 아파트에서 통장을 보면서 294세대를 관리하며 독지가와 지인의 지원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통장 활동 이전에도 대한적십자 무지개봉사회와 오산지역방제단, 안전모니터봉사단, 모범운전자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2011년), 경기도지사 표창(2014년) 등을 받았다.
조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며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는 84명의 대원동 통장이 항상 고맙기만 합니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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