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하고 옹벽 붕괴 주택침수로 이재민도 속출
주민·관광객 대피 잇따라 오늘까지 최고 150㎜ 폭우
5일 수도권기상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30분 현재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과천과 안양, 군포를 제외한 28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내렸다가 해제됐다.
하지만 의정부와 포천, 동두천, 양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새벽 0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가평 320㎜, 의정부 247㎜, 포천 230㎜, 양주 224㎜, 파주 190㎜, 연천 190㎜, 동두천 184㎜, 화성 82㎜, 용인 115㎜, 수원 80㎜ 등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강한 비로 하천이 넘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10시30분 가평군 승안리 용추계곡 인근 펜션에서는 하천에서 넘친 물이 들어차 방문객 30명이 대피했다.
가평군 상면에서는 조종천이 범람해 요양원 진입로가 침수, 한 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군 승안리의 한 펜션에 투숙했던 3개 대학 대학생 50명도 고립됐다. 앞서 오전 8시20분 양주 백석읍에서는 비로 축대가 무너져 인근 주택 2채를 덮치며 이재민 5명이 발생했다.
큰 부상자는 없지만 일부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의정부의 민락동 절개지에서도 30m 높이에 있던 흙이 유실됐고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주택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이천과 동두천의 일부 도로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안성시 등에서는 새벽 시간대 목조 옹벽의 일부가 파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와함께 포천 43번 국도 개성인삼 사거리 도로와 소흘읍 가구거리 등 10여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또 둑이 터져 주택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 지점도 물이 급격히 불어나며 오전 11시를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진관교 지점의 수위는 3m를 넘어서며 위험수위에 1m만을 남겨놓고 있다. 남양주시는 오전 9시10분부터 진관교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25분께는 진접읍 부평리의 한 단독주택에 인근 공사장 토사유출로 인한 침수가 발생, 이 과정에서 인근 부평IC교 다리 밑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던 A씨(50)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됐다 구조됐다.
오후 4시께는 동두천시 관음사 입구 야산에서 아카시아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이 일대 주택 100세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도재난안전본부는 전날 밤부터 도내에서 매몰 1건(가평), 주택침수 74건, 농작물 침수(16.43㏊), 옹벽축대 파손 7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기상청은 6일까지 도내에 100㎜에서 150㎜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침수나 계곡 범람,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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