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의 대표 특화계획인 대수로(금빛수로)가 수로 변에 설치된 우수관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최근 내린 폭우에 ‘흙탕물 수로’로 전락했다.
7일 김포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김포사업단에 따르면 김포사업단은 지난 4월 신곡양수장을 통해 한강신도시 대수로에 농업용수 22만여t을 받았다. 대수로는 주운수로를 비롯한 수체계시설 전역이 우수 등 비점오염원이 유입될 수 없게 원천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
대수로 변의 우수관이 외부에서 유입된 우수를 집수정으로 보내고 이를 펌프를 이용해 외부로 퍼내는 구조이다.
하지만, 최근 내린 폭우로 수로 외부에서 유입된 흙탕물이 우수관을 통해 외부로 배수되지 못하고 모두 대수로로 유입되면서 대수로 전체가 흙탕물로 변한 채 흉물스럽게 노출돼 있다. 수로를 따라 보행로 옆에 설치된 우수관이 이미 1년여 전부터 흙으로 막혀 있었던 것이다.
시는 그동안 우수관 정비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LH는 이를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이번 폭우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우수를 막지 못하고 ‘흙탕물 금빛수로’를 초래했다.
시 관계자는 “주운수로의 보행로 옆에 설치된 우수관이 막혀 제 기능을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번 폭우에 수로가 흙탕물로 가득 찼다”며 “앞으로도 폭우가 더 내릴 텐데 우수관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우수 등 오염원 유입이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지만, 집중호우로 우수량이 많은데다 신도시가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아 배수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막힌 우수관은 모두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