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천국 대한민국] 일회성 아니죠~ 원하는 시간·날짜에 ‘정기 배송’

전문가가 고른 꽃·커피 등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인기
이용자 100만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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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정기배송 업체 ‘꾸까’, 커피 구독 서비스 ‘빈브라더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
배달은 이제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구성을 원하는 때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형태로 변했다.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사업자가 정기적으로 특정 상품들을 선별해 신문이나 잡지처럼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정기구독을 뜻하는 ‘subscription’과 상업을 뜻하는 ‘Commerce’의 합성어)로 자리잡고 있다.

 

꽃에서부터 화장품, 커피, 반려동물 용품까지 안되는 게 없다. 사실 이런 배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였다. 신문과 우유, 녹즙을 넘어 각종 생활용품 등으로 옮아간 게 다를 뿐이다.

 

현재 국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이용자는 100만여명, 업체 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진화하는 서비스크립션 배송의 세계를 살펴본다.

■ 사랑과 정성을 배송합니다… 꽃에서부터 애완견 용품까지

꽃과 정기구독. 어딘가 어색한 조합인 듯하지만, 국내 정기배송 시장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꽃 정기배송 업체 ‘꾸까(kukka)’는 2주일마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그때그때 엄선한 꽃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평균 2만원가량의 정기구독료를 내면 집이나 회사 등으로 꽃을 배달받을 수 있다. 꾸까는 ‘일상에서 즐기는 꽃’을 모토로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것에 익숙지 않은 국내 꽃 문화를 바꾸고자 지난 2014년 문을 연 신생기업. 정기구독 개념을 도입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지친 일상에 힐링하고픈 대중의 마음을 끌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인기몰이를 하면서 누적회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전년 매출을 달성할 만큼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는 남성들에게도 인기다. 꾸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꽃을 받다 보니 지친 일상에서 숨통이 트이고, 기분 전환이 된다는 고객들이 특히 많다”면서 “최근에는 남성 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정성을 쏟는 소비자를 위한 상품도 있다. 국내 최초의 애완동물용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인 펫박스는 사료 등 애완용품의 품절문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정해진 주기에 따라 안정적으로 고객의 집앞까지 배송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맞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으로 반려동물의 질병도 예방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 커피 가이드가 고른 신선한 원두가 집으로… 커피도 정기구독 시대

커피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원두를 정기적으로 분쇄해 보내주는 ‘원두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빈브라더스는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고자 2013년 문을 열었다. 

커피도 제철이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해 매월 새로운 원두를 가이드가 테이스팅한 후 제일 맛이 좋은 원두를 선정해서 고객에게 배송한다. ‘월간 빈 브라더스’를 구독하면, 엄선된 제철 원두 2가지와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원두를 받아볼 수 있다. 

1만7천원부터 3만9천500원까지 200~600g의 원하는 양을 주문하면, 커피 가이드가 선정한 그달의 커피와 고객이 원하는 취향의 커피가 배달된다. 매월 커피 테마가 달라져 새로운 원두를 접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스토리 혹은 즐기는 노하우 등 ‘원두’와 함께 ‘커피’ 문화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커피 분쇄도는 자신의 기구에 맞는 것으로 선택 가능하며, 각 원두에는 일회용 컵 등이 함께 구성돼 출근길에 휴대해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다.

 

비용도 배송비(2천500원, 400g 이상은 무료)를 제외하면, 카페에서 사는 것보다 1천원 더 싸다. 빈브라더스 관계자는 “원두 정기구독을 원하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신선한 커피를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받는데다 전문가가 선정한 맛 좋은 커피를 매달 다른 콘셉트로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빈브라더스 외에도 빈센트, 커피점빵 등이 대표적으로 원두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커피브랜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지난해 3월부터 업계 최초로 캡슐 커피를 정기 배송해주는 ‘캡슐 투 도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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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브라더스 직원이 상품을 포장해 배달 준비를 하고 있다.
■ 먹거리·아름다움까지… 확대되는 정기 배송

1인 가구가 늘면서 매달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육류 등 식품을 소포장해 보내주는 ‘푸드 서브스크립션’, 샴푸나 세제 등을 정기적으로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생활용품 서브스크립션’도 등장했다.

 

뷰티 전문 배달 배송 서비스 업체인 미미박스는 지난 2011년 국내에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처음 도입했다. 정기적으로 사야 하는 면도기와 면도날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등 가장 새로운 뷰티 아이템을 배송해 인기를 끌었다. 

헬로네이처는 ‘오늘 수확해서 내일까지 집에 가져다 드리는 유기농 신선식품 가게’를 표방한 푸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다. 유기농 식단을 비롯해 다이어트 식단, 저염식 식단 등 원하는 스타일의 식단을 정기적으로 배달한다. 

배민프레시는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요일마다, 원하는 주기대로 배송해 준다. 이를테면 월ㆍ수ㆍ금 아침은 새벽 배송으로 다이어트 도시락을, 화요일엔 건강을 위한 저염 반찬을, 생수가 떨어져 갈 때쯤엔 알아서 척척 주기에 맞춰 집 앞에 배달해준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 깊은 국물맛이 우러나는 나가사키짬뽕, 반조리 부대찌개 등의 국은 물론 반찬, 국, 빵, 도시락 등을 받을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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