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4년째를 맞은 의정부 경전철이 서서히 사고철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해 평균 8건이나 됐던 운행장애가 올해 들어 2건으로 줄고 30분 이내 운행재개가 이루어지는 등 안전하고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의정부 경전철(주)과 시에 따르면 운행장애는 2012년 7월 개통 이후 첫해 6개월 동안 10건, 2013년 7건, 2014년 3건, 2015년 15건 발생했다. 열차 충돌, 탈선, 화재 등 사고가 아닌 차량ㆍ신호 고장과 전기장애 등이다. 하지만, 잦은 운행장애는 승객을 불안케 했고 의정부 경전철은 ’사고철’이란 오명을 얻었다.
운행 초기 사고는 관리를 맡은 인천메트로 측이 무인 자동제어시스템의 운행에 익숙지 않은데다 지멘스 제품인 차량, 시설이 한국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엔 차량, 시설 등의 하자가 장애의 주원인이었다. 이와 함께 선로 위에 멈춰 선 차량의 승객이 비상도어를 작동해 탈출하면서 안전도 문제가 돼왔다. 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운행재개까지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승객들을 불안케 했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 경전철(주)은 지난해부터 하자처리, 운영시스템 개선과 함께 전사적으로 운행장애 없애기에 나섰다. 사고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제작사로 하여금 하자해소와 A/S기간 이후에도 하자는 책임지도록 했다.
또 겨울철 운행중단 방지를 위해 지난 2013년 15개 구역 전 구간 11㎞에 히팅 케이블을 깔고 보온덮개를 씌웠다. 특히, 운행장애 시 안전을 위해 역 사이 중간에 멈춰선 차량을 수동으로 역사로 진입시켜 승객을 내리게 한 뒤 장애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운행장애가 1, 7월 두 차례로 줄었고 30분 이내 운행재개가 이뤄지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주) 관계자는 "하자보수, 시스템 개선과 함께 운행능력도 크게 향상되는 등 개통 4년째 운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시민의 안전의식도 높아져 초기와 같이 단순한 장애에 비상도어를 작동하는 일이 빚어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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