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중앙도서관 증축공사 건에 대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지난 8일 법원에서 ‘각하’ 결정됐다.
하지만 한 달여 간 진행된 공사 반대 서명운동 벌였던 시민과 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자 뛰어다녔던 공무원을 돌이켜 보면 여간 씁쓸하지 않다. 법적 공방까지 벌이며 갈등을 빚었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이 있기 전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던 또 다른 시민들은 순리적인 해결을 기대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언론에 비치자 “떼로 덤비면 들어주나요?”, “중앙도서관을 확충하자는데 뭐가 잘못됐습니까?”, “반대 분들이 너무 심해서 찬성은 입 열기 겁납니다”, “진짜 민주는 무엇일까요?”라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논쟁이 됐다. 굳이 이렇게까지 첨예하게 충돌해야 할 사안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여하튼 법적 판단은 내려졌다. 찬반 측 모두 이를 수용해야 한다. 특히, 시는 공무를 집행하는 가운데서 미비했던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 보고 반대 측 의견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앙도서관 증축공사는 앞으로 4개월간의 공사기간이 필요하고 4억 원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야 마무리된다고 한다. 전반기 시민을 위해 증축공사 예산을 의결해 줬던 시의회는 지금은 추가예산 심의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찬반이 첨예했던 만큼 당연하다. 하지만, 결론은 진정 군포를 사랑하고 군포의 미래를 후세에 부끄럽지 않게 물려 줄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침묵은 선택이 아닌 권리의 포기다. 찬성하고 싶으면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대 그리스 정치가이며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의 어록을 인용,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다”고 맞선다. 침묵은 최고의 웅변일 수도 있다.
일을 함에 있어 논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논쟁이 일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제는 충돌적 논쟁은 그만두고 중앙도서관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때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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