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장애인엔 너무 깊고 일반인은 얕고 길이 50m 수심 1.3m ‘공인수영장’ 논란

시흥시,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에 건립 추진
市 수영연맹 “레인 2개 늘려 양면 활용해야”

시흥시가 장애인과 어린이, 일반인과 선수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내 공인 수영장을 건립하면서 길이 50m, 수심 1.3m로 설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계 규모가 장애인과 어린이에게는 거리와 수심이 길고 깊은 반면, 일반인이나 선수가 경기를 치르기에는 수심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정왕동 1800-6 9천56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300억 원을 들여 운동시설, 청소년수련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는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관내에 25m 규모의 비공인 수영장이 여성비전센터 등 3개소가 있는 만큼 전문 공인 수영장이 필요하다며 깊이 1.35m, 길이 50m, 8레인 규모의 수영장 건립을 위한 설계를 마쳤다.

 

그러자 수영 전문가들은 깊이 1.35m, 길이 50m 규모의 수영장은 어린이나 장애인에게는 너무 길고 깊은 반면, 일반인과 선수의 연습이나 경기를 치르기에는 너무 수심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이나 선수가 다이빙할 경우, 안전사고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 수영연맹 측은 현재 8레인을 10레인으로 늘리고 양쪽 측면을 낮게 해 어린이나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한가운데는 1.5m정도로 수심을 만들어 일반인이나 선수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어린이나 장애인이 50m 가로 수영장을 이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25m에 20레인의 세로 수영장을 설치하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때는 가로 수영장으로 바꿔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영연맹 측은 “시가 올해부터 초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법을 교육하고 있어 수영장의 수요증가와 함께 학생과 장애인, 일반인과 선수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수영장이 건립돼야 한다”며 “현재 깊이 1.35m, 길이 50m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의 수영장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10레인으로 늘리면 탈의실이나 샤워실도 증설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이 부족하고 가로ㆍ세로 수영장을 변경해 사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한 수위조절판 설치와 다이빙 지역에 수심을 깊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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