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친환경 요리 먹방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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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제로 거기에 재미를 더한 요리방송, 이른바 먹방, 쿡방이 대세다. 여러 방송채널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형태도 다양해서 순수 먹방이 있는가 하면, 일전에 모 방송사의 ‘아빠! 어디가?’처럼 먹방 노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며,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요리를 주제로 한 미니 요리경연 먹방이 있고, 음식 관련 드라마도 많다.

 

이전까지의 요리와 관련된 대부분의 방송이 지루하고 딱딱해서일까. 아니면 방송 소재가 별로 없어서? 광고 수입을 위해서? 어쩌면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시대에 접어들면서 인류의 공통 관심사인 ‘음식’이라는 소재를 경쟁적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먹방 내용을 보면, 가정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기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요식업소 등에서 활용하기 쉬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제안 하나. 현재 경기도는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을 시행 중이며, 어느 지역에서 어느 농부가 생산한 안심 농산물인지 철저한 이력관리가 되고 있다. 얼굴 있는 안심 식재료를 먹방 요리 재료로 사용해서 일반 가정에서 가정식으로 손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내용도 추가하면 어떨까. 이를테면, 어느 지역 김아무개가 생산한 안심 농산물임을 인증하는 인증라벨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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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방 경연 등을 통해 가정식 안심 레시피를 발굴하여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주면 좋겠다. 더욱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 특히 안심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에 딱 어울리는 구성일 것이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는 가정에서부터의 바른 식생활 실천 교육도 자연스레 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요즘 먹방이 상업적으로만 치닫는 것은 아닌지… 인스턴트 패스트 요리 재료가 먹방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관련 업체 및 업계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효과와 광고수입 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여기서 국토를 살리는 올바른 먹을거리인 안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을 먹방의 무료 스폰서로 하는 추가 제안 하나 더. 

방송의 고유역할인 공익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건강국가, 건강국민으로 가는 바른 식생활 전파 측면에서 방송사에서 적극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얼굴 있는 친환경 안심 식재료를 사용하는 먹방이 탄생하길, 멋있는 방송사가 나서주길 기대한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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