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반쪽짜리 원구성 마쳐…더민주 위원장 줄사퇴

성남시의회(의장 김유석)가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한지 18일 만에 제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반발을 하고 있어 향후 탈당 및 파행 등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17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5일 오후 제220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5석)과 특별위원장(2석) 선출을 마무리했다. 

새누리당 박광순(의회운영위원회, 26표), 이덕수(행정교육체육위원회, 25표), 박영애(경제환 경위원회, 27표) 의원과 더민주당 김해숙(문화복지위원회, 19표), 박종철(도시건설위원회, 19표) 최만식(예산결산위원회, 19표), 최승희(윤리특별위원회, 17표) 의원이 각각 재적의원 33명의 과반수인 17표 이상을 얻어 위원장으로 각각 당선됐다.

 

의장 선출을 놓고 첫 단추부터 갈팡질팡하며 갈등을 빚던 더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지난 6일 김유석 의장과 이상호 부의장을 선출한 이후 9일이 지난 뒤에야 가까스로 의장단 구성을 한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박권종 전 의장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더민주당 최만식 의원이 예결위원장 사임의 뜻을 밝혀 그동안 지난하게 진행됐던 원구성이 완전치 못한 상태로 마무리됐다.

 

특히 더민주당 몫으로 정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선거에서는 더민주당에서 추천한 재선의 권락용 의원이 14표에 그쳤고, 오히려 최만식 의원이 19표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6대 의회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권 의원에 대해 위원장직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어부지리로 예결위원장에 선출된 최만식 의원은 선거 직후 “양당이 상호 존중을 통해 상대당 후보를 선출해주는 것이 관례였다”며 “이런 상황이 참으로 유감스럽기에 예결위원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선거 이후 더민주당에서는 긴급 의총을 열어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김유석 의원과 밀실야합을 통해 더민주당 몫의 의장 자리를 훔쳐갔다”며 “더민주는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들어난 야합정치를 규탄하고, 예산결산위원장으로 선출된 최만식 의원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승희 의원은 위원장 자리를 사퇴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대표 지관근)는 문화복지위원장에 강상태, 도시건설위원장에 마선식, 예산결산위원장에 권락용, 윤리특별위원장에 최승희 의원을 각각 후보로 선출해달라며 새누리당에게 확약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가 당초 원했던 의원들이 선출되지 못하자 지역정가에서는 김유석 의장에 이어 몇 의원의 교섭단체 탈회 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편 이번 제220회 제1차 정례회는 각 상임 및 특별위원회를 운영해 간사 선임과 의석 배정을 마치고 간사 선임의 보고 등을 다뤄야 하지만 마무리 짓지 못해 오는 9월 예정된 제221회 임시회에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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