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미군부대 사격반대 시위’ 갈수록 격화

전차 훈련 저지… 경찰과 몸싸움
시의원·이장 등 4명 현행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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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시 영평사격장에서 미군 전차 진입을 막던 이희승 시의원과 이장 등이 현행범으로 체포되자 주민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도비탄 사고와 소음·진동 피해에 대한 재발방지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로드리게스(영평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는 포천지역 주민과 평소 사용하지 않던 도마치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을 추진한 주한 미군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주민과 포천시의원 100여 명은 18일부터 계획된 팔라딘 155㎜ 포 사격을 위해 도마치 훈련장으로 진입하는 전차를 막기 위해 지난 17일 영평사격장에 집결, 낮부터 늦은 밤까지 비를 맞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군 측이 포사격 훈련을 축소하고 예정된 사격훈련 일정을 사전에 통보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도마치 훈련장은 미군이 평소 이용하지 않는 훈련장인데도 대책없이 (포사격을 해)피해를 주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력 3개 중대를 곳곳에 배치했다. 밤 10시30분께 미군 자주포 전차가 도로에 진입하자 10여 분간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지만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차 진입이 본격화되자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전차 진입을 막아섰고 미군 측 전차는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훈련장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희승 시의원과 도평2리 이장 등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미군 전차의 훈련장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 3대를 동원, 수입교차로에서 미군 전차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천경찰서는 “수입교차로에서 이동방면 1.8㎞구간에서 도로를 무단으로 막는 불법을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연행된 시의원과 이장 등은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2시30분께 귀가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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