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검도를 지도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평경찰서 청평검문소에 근무하는 유승형 경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3년제 특수학교인 호산나대학에 검도교실을 개설, 주 2회 장애학생에게 검도를 지도하고 있다. 지도사범 유 경사는 국내에서 열린 각종 검도대회에서 입상경력을 지닌 유단자로, 발달장애학생에게 재능기부로 검도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검도교실에는 20여 명의 발달장애학생이 검도를 통해 올바른 시민의식 함양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애학생들은 최근 1학기 마지막 수련을 마치며 유 경사에게 ‘1년간 배운 검도가 너무 재미있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I Love You♡’라는 내용의 단체 손 편지로 감사의 글을 전달해 주위를 흐뭇하게 했다.
호산나대학 김성수 취업지원센터장은 “검도를 수련하는 20여 명의 학생이 매주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며 즐거워하고 모습을 보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며 학교를 대표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검도를 배우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예의와 인내를 배워가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 경사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추운 겨울 이른 아침에 맨발로 수련하면서 호기심에 가득한 학생들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며 “검도를 배우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힘들어도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도를 결코 멈출 수 없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정두성 가평경찰서장은 지난 27일 청평검문소를 방문해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곳곳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1년여 간 발달장애학생에게 검도를 지도해온 성실함은 전 직원의 귀감이 되는 모범사례”라며 격려했다.
한편, 청평검문소는 검도교실 외에도 검문소가 있는 마지기 마을의 이름에서 착안해 ‘매직 수호천사’를 시행, 경찰관과 의경 대원이 홀로 사는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1회 이상 문안순찰을 강화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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