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나온 육군 병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을 군에서 배운 구급법으로 살려낸 사실이 알려줘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26사단 보급수송대대에서 보급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원경 일병(22).
외박을 나온 이원경 일병은 지난 24일 낮 12시55분께 헌혈을 하고 의정부 센트럴타워 건물 안을 지나던 중 옆에 있던 장모씨(69)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진 장씨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고 후두부에는 열상이 생겨 출혈까지 발생했다. 이 일병은 주저없이 장씨에게 달려가 가지고 있던 휴지와 물티슈를 꺼내 신속하게 지혈을 하는 동시에 침착하게 119안전신고센터로 신고했다.
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 곁에서 장씨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몸을 흔들고 말을 걸었다. 다행히 장씨는 15분 후 정신을 차렸으며 이 일병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환자 구조를 마지막까지 도왔다.
옆에서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장씨의 부인 김모씨(66)는 구급차에 탑승하기 전까지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이 일병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 일병의 선행에 박수를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원경 일병은 “부대에서 배운 구급법이 할아버지를 구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내 작은 일이 할아버지께 큰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