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4년방치 시인의 유품실태 파악… 부지 물색중
의정부시가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4년 넘게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본보 7월27일자 1면)와 관련, 문학관 건립 등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31일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보관돼 있는 구리시 갈매동 극단 창고를 방문해 유품실태 등을 파악한 뒤 천상병 기념회 측과 논의해 보관, 관리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학관 터는 시민 누구나가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의정부IC 설치로 헐린 천 시인의 고가나 천 시인이 사망한 뒤 부인 목순옥 여사가 살던 장암동 일대가 바람직하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부지 물색도 쉽지 않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직동공원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부근이나 호원2동사무소 뒤 체육공원 등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시는 특히 문학관은 평생을 검소하게 생활해온 천 시인의 순진무구한 삶을 반영하고 시혼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과 구조물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에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문학관을 둘러보고 천 시인의 삶과 작품에 적합한 문학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상병 시인의 유품 500여점은 천 시인이 사망한 뒤 장암동에 혼자 살던 부인 목순옥여사마저 세상을 뜨면서 지난 2011년부터 구리시 갈매동 극단창고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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