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밥그릇싸움 여전… 두차례 임시회 9번 본회의 허사

화성시의회의 ‘밥그릇 싸움’(본보 7월27일자 5면)이 끝 모르고 지속되고 있다. 여야간 갈등에 각 당의 내부갈등까지 가세하면서 2차례의 임시회 동안 9번이나 본회의를 열었지만 아직도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께 ‘제154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었다. 당초 계획보다 30여분 늦게 열린 회의도 곧바로 정회됐다. 전체 18명의 의원 중 15명만이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전날 박종선 더민주 비대위원장(전반기 의장)이 서재일 새누리당 대표의원에게 전체 6자리 중 부의장 포함 3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원유민 더민주당 대표의원은 시의회 파행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새누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3대3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쪽과 “철새 의장을 인정할 수 없으니 아무런 직책을 맡지 말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30분께 속개된 본회의도 또다시 정회됐다가 두시간 쯤 후 김정주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이렇게 15일간의 154회 임시회 일정도 아무런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다음 155회 임시회는 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더민주 이홍근 의원의 부의장 후보 등록도 회기가 마무리되면서 자동 소멸돼 임시회 개회 전날까지 후보등록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 김 의장은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더민주당 독자처리도 불가능하다. 부의장 자리를 놓고 내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팽팽한 대치에다 각 당의 내부분열까지 시의회 파행 해결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3명의 시의원들에 대한 비난여론도 일고 있다.

 

한 시민은 “민생은 내팽긴 채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는 시의원들의 행태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의회가 파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사로 본회의조차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청가를 제출한다. 이날 청가를 제출한 시의원은 없다”고 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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