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도시보다 젊은 층이 많고 출산율도 높은 오산시의 맑고 쾌적한 대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고생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시민단체를 조직하고 체계적인 환경보전 활동을 펼치는 오산환경보존 시민위원단 박미순 회장(45).
박 회장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년 전 화성 동탄2신도시 열병합발전소가 건설과 관련한 시민공청회에 학부모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750㎿급 대규모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안전문제나 인접지역에 대한 피해예방대책 등이 너무 등한시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동탄2신도시에 지역난방 등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하는 열병합발전소는 750㎿급으로 오는 2017년 준공 예정이다. 특히, 발전소 반경 5㎞ 내에 오산지역 초·중·고교와 대학교 등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다.
박 회장이 특히 주목하고 우려하는 것은 발전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 산화물(NOX)이다. 그는 “발전소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질소 산화물은 아황산가스, 납 등과 함께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으로 공기 질을 측정하는 척도인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다”고 말했다. 이 질소 산화물은 발전소 주변 1∼2㎞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오산지역이 이 구역에 해당한다.
박 회장이 ‘오산환경보존시민위원단’이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한 것도 발전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시키고 질소 화합물을 줄이는 녹지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발전소 측에서는 모든 대기오염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 몇십 년 노출되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산환경보존 시민위원단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관계전문가 40여 명으로 결성됐다. 앞으로 동탄2신도시 열병합발전소는 물론 오산지역 내 발전소에 대한 감시와 환경교육 등 포괄적인 환경보존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전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아파트 단위로 에너지절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한 실천항목을 전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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