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덕포진 파수청 본격적인 복원 착수

▲ 덕포진 파수청
▲ 덕포진 파수청

김포시는 지난 5월 마무리된 고증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덕포진 파수청(把守廳ㆍ사진)에 대한 본격적인 복원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덕포진은 1980년에 발굴돼 구한말의 포대 모습과 당시 사용했던 대포 등을 볼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큰 문화유산이다.

 

당시 탄약고와 포대에 불씨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불씨 보관 장소인 ‘파수청터’가 발굴됐는데, 지난 용역에서 유구와 문헌, 고지도를 통해 파수청의 규모 및 위치, 건물 형태 등을 고증해 원형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다.

 

시는 파수청의 명칭 및 기능 확인을 위한 인접지역 돈대(墩臺)지 등에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해 파수청 복원사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해 오는 2018년까지 중기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노후로 개선이 시급한 보호각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철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판을 설치해 발굴과정, 복원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덕포진은 돈대와 포대 및 파수청이 있던 곳으로, 처음 세워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666년(현종 7) 강화에 예속된 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679년(숙종 5) 강화의 광성보(廣城堡)·덕진진(德津鎭)·용두돈대(龍頭墩臺)와 함께 축성됐다.

 

돈대의 위치는 한성으로 통하는 바닷길의 전략요충지로서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함대와, 신미양요 때는 미국함대와 싸웠던 격전지다. 또, 돈대와 포대의 중심부에 있는 파수청터는 포를 쏠 때 필요한 불씨를 보관하면서 포병을 지휘한 장소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80년의 발굴조사 당시 7개의 포탄과 상평통보(常平通寶) 2개가 출토됐고, 건물터에서는 주춧돌과 화덕자리가 발견됐는데, 건물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추정되며, 둘레에 맞담을 쌓듯이 둘러친 석벽이 있었다.

 

시 관계자는 “덕포진 파수청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해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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