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내 철거 내몰린 구산성당 '원형보존 위원회' 구성

▲ 구산성당 전경
▲ 구산성당 전경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개발에 따라 철거위기에 놓였던 ‘구산성당’의 원형 보존을 위해 건물 전체를 통째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본보 7월 25일자 10면)되고 있는 가운데 원형보존 실행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발족했다. 위원회는 신자와 시민, 학자로 구성됐으며 민간 공익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후원자로 나섰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2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성당을 통째로 들어 이전하는 구산성당 원형보존 프로젝트에 들어간다”며 홈페이지(www.saveourgusan.org)를 일반에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구산성당이 걸어온 길 △원형보존 프로젝트 △기부후원 △공감댓글을 주요 메뉴로 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성당을 힘을 모아 구해낸다는 의미의 ‘save our gusan’을 주소로 하고 있다.

 

김봉기 구산성당 주임 신부는 “지금 우리시대는 경제논리가 늘 우선이다 보니 환경이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외면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180년 전 자발적 신앙 모임에서 출발해 마을 주민이 직접 돌을 날라 60년 전 완성한 구산성당은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구산성당 신자모임 대표는 “철거 예정 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전 비용은 모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 살고 있는 한 시민은 성당이 철거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100만 원을 보내왔으며, 홈페이지에는 종교를 떠나 선조들의 문화유산으로 구산성당이 잘 보존되기를 기원한다는 공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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