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운정1동 주민센터(동장 이용재)와 자원봉사자들이 저장 강박증을 앓는 70대 할머니가 집안에 쌓아둔 쓰레기 10t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3일 오전 9시께 파주시 운정1동 주민센터와 관리사무소, 청소업체 ㈜씨에스, 자원봉사자 등 25명은 K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오랫동안 모아둔 철사, 박스 등 10여t의 쓰레기를 7시간에 걸쳐 치웠다. 처리비용은 할머니에게 돌려줬다.
이날 쓰레기 처리는 이웃주민이 주민센터에 “악취가 심하게 나는 이웃이 있어 살 수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
할머니 집은 현관문조차 제대로 닫히지 않을 만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으며, 여름철 무더위로 심한 악취까지 발생해 이웃 주민의 불만을 사왔다.
운정1동 주민센터 맞춤형 복지팀은 “할머니가 3년 전 배우자와 사별한 뒤 저장 강박증이 생겼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년간 쓰레기를 수집해왔지만, 돈벌이가 되지 않자 방치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맞춤형 복지팀은 앞으로 할머니를 지속적으로 보살피기로 했다.
K 할머니는 “남편도 없는 상태에서 3년째 수집한 고물 등을 처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쌓아 놓았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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