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문한 이재명 시장 “성노예 범죄 비극 반복 안돼”…위안부 문제 언급

호주를 방문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저녁 호주 스트라스필드에 위치한 라트비안 극장에서 호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호주 1호 소녀상 제막식을 하루 앞두고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가 주최한 이 날 강연회에서 이 시장은 위안부 문제와 친일 청산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자리에 모인 300여 명의 교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기저에 깔려 있는 친일, 독재, 부패의 쓰레기를 한번쯤 청산해야 한다”며 “누구는 미래지향적인 얘기만 하라는 데 청소를 해야 새로운 삶이 가능하지 쓰레기통에서 무슨 새로운 삶이 가능한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3일 시드니대학교 강단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도 “위안부 문제는 대한민국 피해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보편의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일본은) 과거의 명백한 잘못을 부인하고 숨기려 하고 기록에서 지우려 한다. 게다가 일본 정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역시 그에 동조하고 있다”며 “전쟁범죄 중 가장 잔인한 성노예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와 상관없이 정부 관계자가 지우자고 하는 것은 인류사회에 이런 비극 반복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에서 진행된 두 차례 강연에서 이 시장은 소통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람은 입력한 정보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일베”라며 “정보를 균형있게 취득하려는 의도적 노력이 있어야 내 삶을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정보를 소수의 언론이 독점하고 기득권에게 유리한 정보만 나눠줬다”며 “그러나 지금은 SNS 등 정보가 유통되는 통로가 많아졌다.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행동하는 소수’가 모이면 엄청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며 소통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6일 정오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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