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이라크 차출과 미군기지 평택 이전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일대가 프랑스 카페거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11일 동두천시는 최근 보산동 관광특구 일대 ‘K-Rock 빌리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유명작가들의 다양한 그래피티를 조성하는 테마거리(건물 그래피티)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그래피티는 10여개의 건물을 예술적으로 물들여 중요한 관광자원 역할을 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 8일 본격 조성된 그래피티는 경기도미술관의 주도로 국내작가 정주영, 해외작가인 태국 라킷, 러시아 파샤와이즈, 브라질 알렉스세나 등이 참여했다.
특히 특별기획전 개최를 위해 한국을 방한했던 알렉스세나 작가가 이 지역에 흑과 백으로 진지함과 그림자효과로 사랑을 작품화한 작품을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또 정주영 작가는 한국의 도깨비를 익살스럽게 캐릭터화한 화려하고 밝은 작품을 남겼고, 라킷 작가는 태국의 수호신 곰을 보산동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남겼다. 파샤와이즈 작가는 보산동 관광특구거리에서 컬러를 추출ㆍ배열화한 작품을 남겼다.
이 결과, 미군 재배치와 경제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아 활력을 잃었던 보산동 관광특구 일대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포용성, 개방성, 역동적 이미지를 담아내는 그래피티 거리로 재탄생했다.
최근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이색적인 간판과 음식이 많은데다 그래피티가 곳곳에 있어 마치 프랑스 미술관에 온 기분이 들어 친구랑 인증 샷을 찍어 지인들에게 알렸다”며 “매년 그래피티가 늘어난다고 하니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기존 그래피티와 연계해 연차적으로 그래피티를 확대 조성해 시의 관광 홍보효과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산동 관광특구는 1950년대 이후부터 미군을 주 고객으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창구역할을 하던 곳으로, K-Pop, K-Rock의 발원지로 성장하면서 1997년 문화체육부에 관광특구로 지정ㆍ고시됐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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