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강천면 도전4리 풀목산에 한 종교단체가 자연 수목장을 추진하자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여주시청 앞에서는 강천면 도전4리(이장 이필재) 주민 70여 명이 서울 T교회가 추진하는 자연수목장림 이행사항 통지 결정(허가) 반대 집회를 했다.
집회에서 주민들은 ‘T교회 자연수목장림 건립을 반대한다’, ‘위조된 서류로 허가를 내준 여주시청은 각성하고 허가를 취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 관계자와 면담을 요구했다.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T교회는 강천면 도전리 201-6번지 일원 3천㎡ 부지에 180기 규모의 자연수목장 허가를 시에 신청했다. 시는 두달 가량의 검토를 거쳐 지난 4월 장사법상 급경사 금지와 산지관리법상 안전상의 이유로 평균경사도 25도가 넘어 불허했다.
그러자 T교회 측은 2차에 걸쳐 경사도가 심한 곳을 뺀 2천200㎡에 대해 현황측량을 통해 평균경사도를 25도 이내로 보완, 지난 5월 허가를 재신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4일 수목장림 이행사항 통지 결정을 하고 T교회에 통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도전4리 주민들이 2차 현황측량의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1차에서 25.5도 급경사로 반려 처분된 것이 2차에서 면적을 줄이고 자체 현황측량을 통해 20.6도로 줄어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1차와 2차 때 두개 도면을 보면 등고선이 임의 조정됐는데 시는 반환처분 않고 한국국토정보공사에 평균경사도의 사실 여부만을 물은 뒤 허가한 것은 특정인을 위한 행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평균경사도를 줄여서 재신청해 허가했다”며 “주민이 도면에 문제점을 지적해 T교회 측에 보완 및 소명을 요구했고 사실 여부를 한국국토정보공사측에 의뢰한 만큼 오는 22일 실측을 하고 9월 초 그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T교회 측은 “국가 공인 측량기관의 자문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주장하는 경사도 부분 등은 문제가 없다”며 “갈등 해소를 위해 주민 대표와 만나려고 했으나 만나주지 않아 소통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한국국토정보공사(구 지적공사)의 측량결과를 받아 평균경사도의 진의 여부를 판단해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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